<머리말>
AI가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든 오늘날, 인간관계와 인성에 대한 성찰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한때 상상에 머물렀던 기술은 이제 삶 곳곳에서 자리 잡았고, 효율성과 합리성은 사회 전반을 이끄는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하였다. 기술은 삶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었으며, 정보의 흐름은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고 민첩해졌다.
그러나 편리함의 그늘 아래,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다. 인간다운 삶,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연결은 점차 기능과 이해관계로 환원되고 있다. 따뜻한 눈빛 대신 빠른 정보가 오가고, 깊은 감정보다는 즉각적인 반응이 중시되는 시대에 인간다움의 본질은 점점 흐릿한 윤곽으로 사라지고 있다.
저자가 인간관계론을 처음 접한 것은 1980년대 초 대학 시절로, 이 과목은 당시 국내 일부 대학에서만 개설되어 있었고, 주로 행정학과 등 제한된 전공에서 제공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 수업은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이해하는 학문적 통찰을 열어주었고,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속에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은 더욱 깊어졌고, 대학 강단에서 ‘인간관계론’을 가르쳐온 지도 어느덧 한 세대가 다 되어 간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는, 중국 남경사범대학에서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간관계론 강의를 진행했던 일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런지꽌시(人际关系)’라 표현하는데, 당시 주임교수 등은 “그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나의 강의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때 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라, 학문으로서 인간관계를 접근하고자 한다”라고 답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한 학기 동안 강의를 맡게 되었고,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로부터 받은 수강 소감문에는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용이 신선하고 깊이 있었다” 등의 평가가 담겨 있었다. 이 경험은 인간관계론이 시대와 문화를 넘어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보편적 학문임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인간관계론은 국내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자리 잡았고, 많은 학과와 전공에서도 정규 강의로 개설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관련 서적들이 계속 출판되는 등 그 관심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인간관계를 단순한 경험이 아닌, 교육과 연구의 영역에서 바라보려는 흐름은 곧 인간다움의 회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언젠가는 이 주제를 책으로 정리하고자 마음먹었지만 강의와 행정, 연구 속에서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제야 김영재 박사의 도움으로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늦었지만 그간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 생각이 된다.
AI 시대는 사고의 자동화, 인간 역할의 축소, 기술 중심의 사회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인간 고유의 감정과 태도, 즉 공감, 배려, 존중, 따뜻한 이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가치들은 결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며, 공동체를 지탱하고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근간이 된다.
따라서 인성의 회복은 더 이상 개인의 윤리적 과제로만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공동의 과제이며 교육과 조직, 제도와 문화 전반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다루어야 할 사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전문적인 학술서라기보다는 일상의 시선으로 인간관계와 인성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였다. 복잡한 이론보다는 삶의 경험과 시대의 흐름을 통하여 독자와 공감의 접점을 만들고자 했으며,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함께 질문하고 성찰하며 생각의 여정을 나누는 동반자가 되고자 하였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사회적 존재이다. 기술이 삶의 양식을 바꾸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인간관계와 인성에 대하여 더 깊이 자문해 보아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이 이 물음 앞에서 성찰을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인간다움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회복하는데 조용한 등불 하나가 되기를 소망하여 본다.
끝으로, 공동 집필에 함께하여 준 김영재 박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집필 과정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신미애 교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원고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과 윤성사의 정재훈 대표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삶 속에서 조용한 울림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5년 5월
담연재에서
저자들을 대표해서
심재권
<차례>
AI 시대의 인간관계와 인성이 왜 중요한가?
AI가 던지는 사람다움의 질문들
인간관계와 인성함양의 주요 이론 미리 알아보기
제1장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
제1절 인간관계의 본질
1. 인간관계와 삶
2. 인간관계를 보는 시각
3. 인간관계와 인성
제2절 건강한 인간관계
1. 건강한 관계의 조건
2. 긍정관계의 심리적 효과
3. 인성함양과 인간관계
제3절 인간관계와 삶의 질
1. 관계와 삶의 질
2. 관계와 개인 성장
3. 관계와 공동체 신뢰
제2장 인성함양의 중요성
제1절 인성함양의 시대적 과제
1. 인성의 중요성
2. 시대적 도전과 인성의 역할
3. 인성과 관계의 상호작용
제2절 핵심 인성덕목의 이해
1. 인성덕목의 개념과 특성
2. 주요 핵심 인성덕목
3. 인성함양 실천 전략
제3절 동서양의 인성함양
1. 동양의 전통과 사상
2. 서양의 관점
3. 동서양 사상의 적용
제3장 생애주기와 인간관계
제1절 삶의 시작, 첫 관계 경험
1. 애착과 정서 발달
2. 사회성 형성과 신뢰감
3. 초기 인성과 관계교육
제2절 성장기, 인간관계의 확장
1. 사회적 변화와 관계 발달
2. 친구 관계와 자아 형성
3. 성장기 인성과 교육 실천
제3절 성숙기, 인간관계 전환
1. 성인기 관계 변화
2. 성숙기 관계의 특성
3. 성숙기 인성함양
제4장 자기이해와 인간관계의 기초
제1절 인간행동의 원리
1. 행동의 구조
2. 동기와 인지 요인
3. 자기이해와 인성
제2절 성격과 자기이해
1. 성격의 구조와 형성
2. 성격 유형과 실천
3. 성격 유형과 인성함양
제3절 가치관과 신념
1. 개념 및 중요성
2. 형성과정
3. 인성함양 실천 전략
제4절 태도와 인성형성
1. 태도의 개념
2. 형성과 변화 요인
3. 인성함양과 긍정적 태도
제5장 타인인식과 인간관계 형성
제1절 대인 신념
1. 신념과 관계
2. 신념의 형성과 변화
3. 대인 신념과 인성함양
제2절 대인지각과 자각오류
1. 대인지각의 의의와 중요성
2. 대인지각 오류와 원인
3. 지각 오류 극복방안
제3절 감정이해와 자기개방
1. 감정이해의 심리구조
2. 자기개방과 신뢰관계
3. 공감기반 변화
제6장 인간관계 형성·유지와 인성
제1절 인성과 관계의 상호작용
1. 관계 속 인성 역할
2. 관계적 인성의 핵심
3. 인성의 상황별 적용
제2절 주요 인성덕목의 실천
1. 정직: 신뢰의 시작
2. 배려: 공감의 실천
3. 책임: 관계의 지속성
4. 협력: 함께하는 관계
제3절 인성 실천의 내면화와 확산
1. 습관으로 만드는 인성 행동
2. 관계를 통한 인성 확산
3. 공동체 속 인성 문화 만들기
제7장 인간관계의 긴장과 회복
제1절 갈등의 이해와 해결
1. 갈등의 개념과 특성
2. 갈등 해결
3. 인성과 갈등 관리
제2절 스트레스와 감정조절
1. 스트레스의 이해와 반응
2. 감정과 정서조절
3. 인성과 정서조절
제3절 효과적인 의사소통
1. 의사소통의 기본 요소
2. 공감적 의사소통
3. 인성과 의사소통
제4절 설득과 타협
1. 설득의 본질
2. 설득의 심리와 전략
3. 타협과 협상의 이해
4. 인성과 설득·타협
제8장 바람직한 인간관계 유지와 신뢰
제1절 동기부여와 관계 유지
1. 동기의 개념
2. 동기 이론
3. 동기와 인성
제2절 리더십과 인간관계
1. 리더십의 개요
2. 리더십 유형
3. 리더십과 인성
제3절 이미지 관리와 신뢰 구축
1. 이미지와 신뢰
2. 이미지 관리 이론
3. 이미지 관리와 인성
제9장 AI 시대의 조직 내 관계와 인성
제1절 관계 구조와 의사결정 변화
1. 집단역학의 변화
2. 의사결정 구조 전환
3. 감정 연결 회복
제2절 기능화된 조직의 인간화
1. 역할 중심 조직
2. 규범과 감정
3. 관계적 인성
제3절 협업 결핍과 인성 회복
1. 디지털 협업과 집단지성
2. 협업 교육 과제
3. 협업 인성 역량
제10장 사회생활에서 관계 역량
제1절 세대와 성별의 이해
1. 세대 갈등의 배경
2. 성별 인식과 갈등
3. 수평적 관계 형성
제2절 문화와 이념의 수용과 조정
1. 다문화와 차별 구조
2. 이념 갈등과 양극화
3. 관점 전환과 소통
제3절 관계 회복과 지속 실천
1. 단절 원인과 심리 영향
2. 회복적 대화와 화해
3. 지속 가능한 신뢰관계
제11장 가족 관계와 정서적 기반
제1절 부부 관계
1. 부부 관계의 본질
2. 갈등과 해결
3. 인성 함양과 실천
제2절 부모와 자녀 관계
1. 관계 형성과 발달
2. 부모 역할과 본보기
3. 인성 관점의 양육
제3절 형제자매와 세대 간 관계
1. 형제자매 관계의 심리
2. 가족 내 세대 소통
3. 인성함양과 세대 이해
제4절 확대가족과 조부모 관계
1. 확대가족의 변화
2. 조부모와 손자녀 관계
3. 인성함양과 가족 활용
제12장 미래사회에서 관계 패러다임 전환
제1절 인공지능 사회와 관계 변화
1. 기술로 인한 삶의 재편
2. 디지털 정체성과 메타버스
3. 플랫폼과 관계 재구성
제2절 관계 개념 해체와 재구성
1. 대면 소통의 변화
2. 연결과 관계의 양극화
3. 감정의 외주화와 인간다움
제3절 미래형 인성 역량과 함양
1. 인성 가치의 재구성
2. 관계 지속과 핵심역량
3. 인성 함양 실천 방향
[실습 및 진단]
나의 인간관계 진단해 보기
건강한 인간관계 점검하기
나의 인간관계와 삶의 질 돌아보기
인간관계와 삶의 질 자기 점검표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나의 인성 진단 및 실천 계획
인성 진단과 실천 전략
동서양 사상 기반 인성 진단
나의 어린 시절 관계 기억해 보기
성장기 나의 인간관계 생각해 보기
생애주기별 인간관계 일지 및 점검표
나의 행동 유형 체크리스트
성격 진단과 자기 피드백
심리 유형 간이 검사
나의 가치관과 신념 성찰 활동지
나의 태도 돌아보기: 긍정적 태도의 성찰과 실천
대인 신념 진단 및 성찰 활동지
나의 대인지각 점검하기
감정이해와 자기개방 돌아보기
인성과 마음가짐: 정직·책임·배려의 가치 돌아보기
인성과 마음가짐: 배려·소통·협동의 실천 돌아보기
인성과 마음가짐: 일상에서의 태도 점검
성장 마인드셋 자가 진단
나의 갈등 해결 방식 진단
갈등 해결 성향 진단 체크리스트
나의 스트레스 원인과 감정조절 반응 점검하기
나의 의사소통 스타일 점검하기
설득·타협과 협상 진단지
동기를 통한 인성 이해와 실천
리더십 자가진단과 관계 성찰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과 이미지·신뢰 진단
소시오그램과 소시오메트리로 집단 응집력 분석하기
조직 속 나의 감정 표현과 관계 민감도 진단지
나의 협업 인성 역량 점검표
세대·성별 갈등 이해와 대화 전략 훈련지
문화·이념 갈등 사례 분석 및 관용 훈련지
관계 회복과 지속 실천 점검표
부부 관계 진단 및 개선 전략표
부모-자녀 관계 점검 및 인성 지도 전략표
형제자매·세대 간 소통 점검표
조부모와의 관계 진단 및 감사 표현 활동지
미래 사회에서 나의 인간관계 유형 진단지
디지털 사회에서의 공감역량 진단 및 사례 분석지
가짜 뉴스 리터러시 훈련과 관계 회복 워크시트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한 인간관계 방향
디지털 환경 속 공감도 진단
<저자 소개>
심재권
나사렛대학교 교수이자 천안학연구소 소장으로 행정학, 지역학, 고문서학, 비서학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희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중국 남경사범대학교에서 조선과 명청의 공문서 비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고문서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천안학’ 교양강좌를 전국 최초로 대학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천안 지역 8개 4년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한국 지역학의 제도화를 선도한 사례로 평가되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학 도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주요 경력으로 나사렛대학교에서는 미래사회과학대학장, 대외협력실장, 사무처장, 건설본부장 등을 역임하였고, 대외적으로는 천안시 지방보조금관리위원장 및 정책자문단 교수, 천안시서북구선거관리위원, 천안도시공사 ESG위원장, 중앙행정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채용면접위원 등 다양한 공공 직책을 수행하여 왔다. 또한 한국비서학회 제14·15대 회장을 역임하며 학술단체의 운영과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대표 저서로는 『재무행정 강의』, 『공기업 강의』, 『왈도의 행정학 강의』, 『행정학개론』, 『삶이 편안한 천안학』 등이 있으며, 공문서 및 행정 분야를 중심으로 50편 이상의 학술논문을 발표하였고, 공로를 인정받아 영산법사학회 최우수논문상, 행정사학회 최우수논문상, 천안시민의 상, 나사렛대학교 우수교원상 등을 수상하였다.
김영재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로 행정학과 정책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행정학사·석사·박사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행정사학회 간사를 역임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서대문구협의회 자문위원, 충남통일교육센터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한국의 사회문화』, 『한국의 사회문제』, 『공기업론』 등이 있으며 행정의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소고를 발표하고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신미애
대진대학교 미래평생교육융합대학 교수로서 평생교육 및 행정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사, 대진대학교 평생교육 석사, 행정학 박사를 졸업하였으며, 미래융합통섭학회 및 보훈학회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서는 『학교안전교육론』, 『재난안전교육론』, 『한국의 사회문제』, 『사회복지행정론』, 『사회복지정책론』, 『지역사회복지론』 등의 사회문제를 비롯한 복지와 재난 안전 등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였으며, 학술적 융합을 통하여 정책 및 다양한 산업적인 논문을 발표하여 게재하고 있다.